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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심리상담 청소년우울증, ‘사춘기의 흔한 변화’로만 볼 수 없는 이유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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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을 내방하는 청소년들은 주로 우울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특유의 학업 경쟁, 외모 기준, 사회적 비교, 학교 폭력, 그리고 SNS 문화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청소년기 우울증을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뇌 발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구조적·기능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보는 뇌과학자들의 입장도 이들의 우울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청소년기의 뇌는 말 그대로 ‘공사 중’입니다. 감정 반응을 담당하는 ‘편도체’는 반응성이 높아져 작은 자극도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이 반응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은 아직 성숙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감정은 즉각적으로 폭주하는데 이를 제어하는 시스템은 아직 불완전하니, 우울감과 불안이 쉽게 깊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여기에 우울감이 겹치면 즐거움과 동기부여를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감소를 불러 일으켜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시스템 자체가 약해지게 됩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단순한 의지 문제라기보다 이러한 뇌의 변화에 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청소년 자녀가 우울증은 호소할 때 단순히 사춘기의 감정 기복으로 치부하여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고 개입하지 않으면 자존감 저하, 학업 문제, 대인관계 어려움, 심지어 자해나 자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이 필요 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님들은 첫째, 자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기’를 하셔야 합니다. 관찰 포인트는 2주 이상 지속되는 흥미 상실, 무기력감, 과도한 수면 또는 불면, 식습관 변화(폭식·거식), 성적 급락, 가족·친구와의 관계 회피, 신체적 고통(두통, 복통 등)을 반복적으로 호소합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은 자기비난 증가,  극단적인 표현(‘없어지고 싶다’, ‘다 무의미해’), 미래에 대한 지나친 비관, 작은 일에 과도한 죄책감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일 때 두 번째 단계는 감정 반영을 통한 ‘관계 안정화하기’입니다. 상담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은 감정반영입니다. 효과적인 감정반영은 “요즘 많이 힘들었구나.”, “네가 얼마나 버거웠을지 상상이 돼.”, “그런 상황이면 누구라도 괴롭겠다.” 등입니다. 이때 판단이나 평가, 비난 등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춘기니까 그래.”, “마음 단단히 먹어.” “별것도 아닌데 왜 그러니.”등과 같은 비난이나 조언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대화를 차단하고 더 우울한 상태로 빠져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부모와의 안전감 형성은 뇌의 전전두엽 기능을 촉진하여 감정 폭주를 줄이는 기초 작업을 하는 셈입니다. 세 번째는 개방형 질문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요즘 네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뭐야?”, “하루 중 언제가 가장 힘들어?”, “네가 바라는 건 무엇인지 말해볼래?” 등과 같은 질문입니다. 질문을 통해 자녀가 하는 말을 수용하고 지지하는 지지적 대화와 선택권 부여, 예를 들면 “너의 속도대로 하면 돼.”,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 “네가 원하는 방식이 있다면 같이 찾아보자.”와 같은 말은 우울한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을 고취시킬 수 있습니다. “왜 그랬어?”, “그게 맞는 행동이니?”등과 같은 닫힌 질문이나 판단적 질문은 금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위험 평가와 보호 계획 세우기입니다. 특히 우울증은 위험신호를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복적 자해 표현이나 이전 자해시도 경험, 죽음 관련 언급, 극단적 무기력, 가족·학교와의 완전한 단절 등이 자녀가 매우 위험한 심리상태에 있다는 신호로 파악하고 긴급히 보호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자녀를 혼자 두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위험 신호가 보이면 즉시 전문기관을 연계해야 합니다. 전문기관 연계는 자녀와 부모를 돕는 ‘지지 자원을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이때 자녀에게 “이건 네가 약해서가 아니라, 힘든 상황이 오래된 거야.”, “전문가 도움을 받는 건 네 몸과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야.”, “네가 혼자 감당할 필요 없어.” 등과 같은 말이 도움이 됩니다. 

 

 

 


 

 

 

이제 부모님들은 청소년 우울증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셔야 합니다. 우선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이 약해서 그래’라는 말은 사실과 다릅니다. 청소년 우울증은 뇌 발달의 시기적 특성과 스트레스 요인이 충돌할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신호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부모님들이 해야 할 일은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안전한 관계를 제공하는 역할’, 비난이나 교훈을 하는 훈육자가 아닌 감정을 대신 조절해주는 ‘외부 조절자 역할’, 스트레스를 줄이는 환경 조성,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등에 대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이 원칙을 실천하면 우울증을 호소하는 청소년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스스로 회복 능력을 되찾고 건강한 발달 경로로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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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숙 수석상담사 (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 청주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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