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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하는 방법을 알고싶어요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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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하는 방법을 알고싶어요

 

 

 

헬로스마일 종로센터 김희연 선생님 칼럼

 

 

 


 

 

 

상담실에 있으면 ‘감정 조절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상담을 신청했다는 내담자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단어를 사용하는 정의가 다르기에 내담자들이 생각하는 감정조절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보게 됩니다. 그러면 항상 내담자들은 그들이 최근에 느낀 주된 감정에 따라 ‘화가 나지 않게 해 주세요’ ‘불안한 감정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우울한 기분을 안 느끼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내담자들이 바라는 감정조절이란 자신들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을 안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얼마나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단함을 느꼈으면 감정을 안 느끼게 해 달라고 말할까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지만, 한편에서는 이런 말 자주 들음에도 들을 때마다 약간의 난감한 마음이 내면에서 올라옵니다. 그 이유는 감정을 안 느끼도록 하는 재주가 저에게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감정을 안 느끼도록 하는 것은 정신건강과 반대로 가는 길이기에 제가 도울 수 없는 방향인 것입니다. 감정을 안 느낀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감정의 억압 혹은 회피인데 두 경우 모두 우리의 마음에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들입니다. 








 

그러면 감정을 조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정은 특성상 느끼고 표현이 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쌓여 호시탐탐 밖으로 나올 기회를 엿보다가 우리가 약해졌을 때 증상으로 혹은 때와 맞지 않는 방법으로 튀어나옵니다. 아마도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끼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가 이렇게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로 인한 결과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감정을 조절하려면 제일 먼저 이러한 감정들과 직면해야 합니다. 괴로운 감정에서 도망가지 않고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고 내가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알아야 합니다. 어떤 때는 감정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 감정의 정체를 모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신의 감정에 머물며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감정일지를 쓰는 것입니다.



 

 

 

감정일지는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가장 먼저 상황을 씁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가능한 객관적으로 씁니다.

② 그 상황에서 느낀 감정을 씁니다.

감정을 쓸 때는 ‘속상하다’ ‘불편하다’ ‘힘들다’와 같은 감정 단어는 지양합니다. 이러한 단어는 진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사회적으로 용인된 방법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회화된 감정 단어라고 합니다. ‘화난다’ ‘밉다’ ‘억울하다’ 처럼 보다 세밀한 감정을 쓰도록 노력해 봅니다.

③ 그 감정의 강도를 적어봅니다.

강도는 1~10까지 숫자로 적어봅니다.

④ 내가 느낀 감정과 그 강도의 이유 혹은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⑤ 마지막으로 적어놓은 것을 보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의 흐름을 확인합니다. 








예) 2020년 00월 00일

 

 상황

감정 

강도 

생각 

 

아침에 팀장님께 보고서를 가져다 드림. 평소와 다르게 무뚝뚝하고 찡그린 표정으로 거기 두고 나가라고 하심.

 

 불안

 5

 뭔가 나에게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 

어제 내가 김대리에게 투덜대며 불만을 늘어놓은 것을  알게 되셨나?

 화남

 6

 급하게 처리하느라 야간 근무하며 열심히 준비한 것을 알면 적어도 수고했다는 한 마디는 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불평 조금 했다고 저럴 수 있나?


위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게 되면 자신을 새롭게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런 때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 하며 자신을 이해하면 그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감정의 방향과 강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내담자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표현하기를 집 밖에서는 ‘화 한번 내지 않는 그렇게 착하고 좋은 사람’일 수 없는데, 이따금씩 집에서는 폭군으로 변해 가족들이 힘들었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이는 평소 화를 느끼지 않기 위해 억압하고 살았기에 나타나는 부작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감정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안 느끼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잘 느끼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감정일지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감정의 주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 가짜감정, 『김용태』



글쓴이 : (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 구)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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